거대한 서사극 <니벨룽의 반지>가 15시간짜리 원작을 4시간도 안되는 시간으로 압축해 만나는 기회를 마련한다.
▣ 공연 개요
바그너가 남긴 레전드级的(거대한) 작품 <니벨룽의 반지>가 전막 초연 150주년을 기념하며 하이라이트 형태로 국내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총 15시간에 이르는 4부작 대작을 약 3시간 50분 분량으로 다시 빚어낸 공연으로, 무대장치와 시각적 연출을 최소화하고 오케스트라와 성악이 중심이 되는 순수 음악회 형식을 취했다.
▣ 작품의 역사
이 거대한 서사시 음악극은 1876년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전곡 초연을 치렀으며, <라인의 황금> · <지그프리트> · <발퀴레> · <신들의 황혼> 등 네 개의 오페라로 구성되어 있다. 작곡가는 1848년 <지그프리트의 죽음>이라는 작품 구상에서 출발해 1874년에 마지막 작품 <신들의 황혼>의 총보를 완성하는 데 26년의 긴 세월을 쏟았다.
▣ 공연 일정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각각 한 차례씩 무대에 오르며, 99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바그너의 방대한 관현악과 성악을 함께 소화해낸다.
▣ 캐스팅 라인업
▸ 지휘 : 아드리앙 페뤼숑
▸ 베이스바리톤 : 사무엘 윤 (알베리히 · 하겐 1인 2역)
▸ 테너 : 김재형 (영웅 지그프리트)
▸ 소프라노 : 이명주 (브륀힐데)
▸ 바리톤 : 김기훈 (도너 · 군터)
▣ 공연의 의의와 연출 방향
이번 무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그너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호화 캐스팅이 특징이다. 거장 키릴 페트렌코가 이끈 베를린 필하모닉과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 무대에도 함께 섰던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케스트라가 인물의 심리와 이야기의 흐름을 함께 노래하는 바그너 음악 특유의 구조를 살리기 위해 라이트모티프(악상引导동기) 중심의 구성으로 압축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 출연진의 소감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은 “원작이 가진 서사의 깊이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장면들을 과감히 줄이면서도 이야기의 맥락이 끊기지 않도록 핵심 장면들을 모두 살려냈다”고 전했다. 바그너의 음악은 성악과 오케스트라가 끊임없이 대화하는 성격을 지니며, 오케스트라가 서사 자체를 함께 들려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은 “‘한 밤 사이에 부르는 링’이라는 슬로건 아래 바그너 음악의 본질을 최대한 보존하려 노력했다”면서, “라이트모티프의 살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들의 황혼>에서 펼쳐지는 지그프리트와 브륀힐데의 마지막 대결 장면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그너 ‘링 시리즈’ 데뷔를 앞둔 테너 김재형은 “작품의 길이에 상관없이 지금의 자신에게는 같은 도전”이라면서 “유치원에 처음 입학하는 마음으로 바그너를 배워가고 있다”는 겸손한 각오를 드러냈고, 소프라노 이명주는 “브륀힐데 역할은 지금이 아니면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며, 드라마틱한 표현과 여성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링 시리즈’ 하이라이트 프로젝트로, 바그너가 남긴 서사적 음악극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稀有한(드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