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폭풍 속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조기 사퇴하며 한국 축구가 수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홍명보 감독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까지 물러난 상황에서,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대표팀 재정비를 위한 행정적·기술적 과제들이 첩첩산중으로 쌓여 있다.
■ 정몽규 회장 사임… 개편되는 축구협회장 선거와 후보군
당초 월드컵 종료 후 물러나겠다던 정몽규 회장이 지난 6일 전격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며, 기존 192명에 불과했던 제한적 선거인단 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정관 개정이 논의 중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를 비롯해 허정무, 신문선 등 축구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 정치권 청문회 압박과 장외 ‘K-축구혁신위원회’의 출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월드컵 탈락 책임과 감독 선임 과정을 규명하는 청문회를 개최하며, 정몽규 전 회장과 손흥민, 황희찬 등 핵심 선수들까지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한편, 외부에서는 박지성·유승민 공동위원장 주도로 ‘K-축구혁신위원회’가 출범해 축구 행정 개편을 추진 중이나, 정부 개입을 제한하는 FIFA 규정 탓에 실질적인 강제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 사령탑 선임 시계는 짼깍
당장 9월 A매치와 6개월 뒤 아시안컵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의 상황은 매우 시급하다. 현영민 위원장의 전력강화위원회가 차기 감독 선임 논의에 착수했으나, 협회장 부재로 이사회 최종 결재 라인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16강 신화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전북 현대 출신의 거스 포옛 감독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파 감독 임용 시에는 1개월 이상의 엄격한 공모 절차를 거쳐야 해 시간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월드컵 실패에 대한 행정적·정치적 책임 규명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이 지나친 호통식 청문회나 현역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 차출 피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대표팀의 공백을 최소화해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실질적인 도전 준비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 지도부와 사령탑이 동시에 증발한 사상 초유의 혼란 속에서, 한국 축구가 무너진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아시안컵이라는 당면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압박을 넘어선 협회 내부의 신속하고 투명한 시스템 정상화가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