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의 예술적 혼을 기리는 ‘이자이 국제음악콩쿠르’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결선을 개최했다. 치열한 이틀간의 경연 끝에 미국의 남 크리스티나와 중국의 진 야란이 각각 시니어와 주니어 부문 정상에 오르며 클래식계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 벨기에-한국 공동 주최… 이천아트홀서 펼쳐진 현의 제전
벨기에 이자이 국제음악콩쿠르 본부와 한국국제예술학교가 공동 주최한 ‘2026 이자이 국제음악콩쿠르’ 결선이 지난 11일 경기 이천아트홀에서 막을 내렸다. 글로벌 예선과 준결선을 뚫고 올라온 각국의 바이올린 영재들이 참가해 뜨거운 경연을 펼쳤으며, 벨기에와 한국의 성공적인 문화·예술적 교류와 협업의 장을 증명해 보였다.
■ 시니어 우승 남 크리스티나, 최연소 이세나 주니어 2위 쾌거
만 24세의 남 크리스티나(미국)가 정교한 보잉과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시니어 부문 1위를 거머쥐었다. 현재 줄리아드 스쿨에 재학 중인 그녀는 상금 5,000유로와 프라임필하모닉 협연 기회, 그리고 명품 바이올린 1년 무상 대여 혜택을 받는다. 한편, 주니어 부문에서는 13세의 진 야란(중국)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인 2015년생 이세나(한국)가 빛나는 천재성을 발휘하며 당당히 2위에 올라 한국 바이올린의 밝은 미래를 보였다.
■ 거장들이 극찬한 젊은 비르투오소들의 축제
조엘 스밀노프 심사위원장은 “외젠 이자이의 유산을 기리는 깊은 협력의 장이었다”고 평했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심사위원인 스테판 재키브 역시 “참가자들의 창의성과 기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콩쿠르 조직위원회는 향후 이번 수상자들의 국내외 연주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한국과 벨기에를 잇는 정기적인 음악 교류 프로그램을 정례화하여 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음악 평론가들은 세계적 권위의 이자이 콩쿠르가 유럽을 벗어나 한국에서 성공적인 결선 무대를 치른 것 자체가 한국 클래식 인프라의 위상을 대변하는 일이라며, 주니어 부문 최연소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세나를 비롯해 동양계 신예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아시아 클래식 영재들의 기술적·감성적 수준이 이미 세계 정점에 도달했음을 확인시켜 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 벨기에의 클래식 전통과 한국의 우수한 인재 양성 시스템이 시너지를 내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이번 국제 콩쿠르는, 고난도 테크닉 속에서도 연주자 고유의 깊은 서정성과 예술적 영감을 발굴해 내며 글로벌 바이올린 씬의 차세대 리더들을 이끄는 산실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