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에 사람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래 머물면서 그 지역만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겪어 보고 싶다는 여행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농어촌민박을 거점으로 진행하는 ‘한 달 살기’ 참가자 모집을 마쳤다. 지원자가 처음 받을 예정이었던 숫자의 세 배 가까이 몰리면서, 뽑는 규모를 50개 팀에서 100개 팀으로 키우게 됐다.
모집이 끝난 뒤 총 178개 팀이 신청했고, 전문가 심사 결과 100개 팀이 최종 합격으로 결정됐다. 단순한 여행 상품이 아니라 제주의 농어촌 정착을 유도하는 생활인구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참가자들의 여행 목적은 매우 다양했다.
- 직장이나 육아, 건강 문제로 지친 일상을 쉬고 싶어하는 재충전형
- 자연 환경을 누리며 동시에 업무를 보는 워케이션형
- 자녀와 함께 자연 체험을 하려는 가족 체험형
- 은퇴 이후의 삶을 미리 설계해 보는 시니어형
- 앞으로 제주로 이주할 가능성이 있는지 살피는 이주 탐색형
참가자 나이대도 골고루 퍼져 있었다. 1980년대생이 34개 팀으로 제일 많았고 1990년대생 26개 팀이 그 뒤를 이었다. MZ세대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지만, 1960~1970년대생도 29개 팀이 함께해 청년층에만 머물지 않는 여행 방식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함께 온 인원 구성을 보면 2인 팀이 45개로 가장 많았고, 3인 팀 26개, 1인 팀 20개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결과는 최근 제주 관광 흐름의 변화와 같은 맥락이다. 2025년 제주 방문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국인의 평균 머무는 기간은 3.75일로 작년에 비해 길어졌고, 하반기에는 4일을 넘는 시기도 있었다. 다시 찾는 여행객 비율은 90.1%에 달했고 자유여행이 96.8%에 이르렀다. 짧은 동선을 돈박이로 누비는 방식보다, 한곳에 오래 머물며 지역의 색깔을 느끼려는 여행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정책 쪽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제주도는 장기 체류와 지역 정착을 끌어당기는 사업을 계속 키우고 있으며, 머무는 시간과 지역 내的消费을 늘리는 일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단순히 오는 사람 수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머무는 시간을 늘려 지역경제에 좋은 효과를 만들려는 구상이다.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1인 팀 30만 원, 2인 이상 팀 최대 60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여행이 끝난 뒤 숙박 확인서, 숙박 영수증, 항공권 영수증, SNS 활동 기록 같은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제주관광공사 측은 “예상보다 많은 신청이 몰렸다”며 “참가자들이 제주 농어촌에서 머물며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 관광 콘텐츠를 직접 겪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전 인증 농어촌민박은 제주도가 기본시설, 안전관리, 범죄예방, 위생관리 등 6개 분야 20개 항목을 평가해 일정 기준을 통과한 숙소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