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반도체 실적 피크아웃 경고…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 및 바이오 비중 확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 모멘텀이 정점을 지났다며 추가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는 국면이라 진단하고, 단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AI 클라우드 사업을 이끄는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와 소비재, 바이오 등 여타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AI 밸류체인 내 순환매… 주도주는 하이퍼스케일러로
모건스탠리는 AI 랠리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수혜주 간의 순환매가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도체는 결국 알파벳,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 반도체 기대감도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시장 수급이 확산되면서 금리 하락과 M&A 수혜가 기대되는 바이오, 그리고 재화 소비 회복이 예상되는 소비재, 운송 등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습니다.
이번 비관적 전망은 과거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겨울론’ 리포트들을 연상시키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8월 공급 과잉을 정확히 예견한 ‘겨울이 오고 있다’ 보고서로 파급력을 키웠고, 2024년 9월에도 HBM 과잉 우려를 제기하며 양대 반도체 기업의 시총을 하루 만에 15조 원 이상 증발시킨 바 있습니다. 다만 2024년의 경고는 견고한 AI 수요로 인해 1년 만에 모건스탠리가 예측 실패를 인정하고 목표가를 복구하는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제기된 모멘텀 피크아웃 경고가 실제 장기 침체로 이어질지, 혹은 단기 숨고르기에 그칠지를 두고 증권가의 눈치싸움이 다시 시작될 전망입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단기 약세 가능성을 짚으면서도, 내년까지의 중장기 이익 전망과 AI 확산 흐름을 근거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긍정적 시각은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