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야 제대로 된 운영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료 생리대 보급를 알렸지만, 실제로는 아직 시작했다조차 못 한 곳이 적지 않았던 거죠. 전국 지자체 가운데 사업을 시작한 곳도 일부에 불과했고, 본격적인 보급은 주말 이후로 미뤄질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처음 시민들에게 알려야 할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서울 어느 공공시설의 모습입니다. 보급할 수 있는 기계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설치조차 되지 않은 채 그냥 묶여 있었어요. 설치된 한 대도 시민들이 자주 들르는 화장실이 아니라 자주 안 쓰는 건물 구석에 놓였습니다. 그 결과 그 건물을 왔다 갔다 하던 방문자조차 생리대를 무료로 준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시설을 자주 찾는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소에 애용하는 화장실에는 기계가 없어서 솔직히 보급 사실을 모르겠더라요. 관심을 갖고 따라가서 알게 된 것이고, 대부분의 분들은 모를 것 같습니다.”
┌ 사업 일정이 제각각인 현장 ─────────────
서울에서도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한 구청에서는, 마침내 이번 주 말에야 비로소 전체 보급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다른 구는 수요일쯤 설치 작업을 끝내기로 했고, 또 다른 구는 금요일에 설치한 뒤 그다음에 본격 사업을 벌이겠다고 했습니다. 연기와 상황이 통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방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보급할 물품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순서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 많습니다. 가장 빠른 곳이라 해도 시민들이 실제로 쓸 수 있게 되는 건 다음 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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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도 정보가 매끄럽게 오가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담당자는 “위에서 오늘부터 쓸 수 있다고 알렸지만, 우리 구 사정은 그렇지 않다. 우리 속도에 맞춰 보급하겠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같은 시 내부에서도 설명이 갈렸습니다. 한 담당자는 “지난달 초에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는데, 예산이 전달된 건 지난달 말 가까이라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고, 다른 담당자는 “기계는 내일부터 설치되니 문제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인 거죠.
▼ 안내 부족의 현장
현장에서는 안내 자체도 엉성했습니다. 한 담당자는 “수요일까지 보급기 설치 예정이지만, 생리대를 언제 채워 넣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했고, 다른 곳은 “다음 달부터 설치될 줄 알았다”라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에게 어디서, 언제 쓸 수 있는지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날 아침부터 오후까지, 한 스포츠센터에 설치된 보급기를 이용한 사람은 단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 사업의 본래 취지와 앞으로
당초 정부는 이번 사업을 생활 속 누구나 사용하는 편익 서비스로 내세웠습니다. 특별한 사람만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니라, 위급한 순간에 누구나 불편을 덜고 여성이 월경권을 보장받게 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겁니다. 다만 처음부터 알림 전달이 어긋나면 사업 인지도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보 효과를 제대로 내려면 기계 보급을 재빨리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손으로 돌리는 보급기는 한 번에 열여덟 팩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아 금방 바닥을 보일 수 있고, 그러면 재고 부족에 대한 불만이 곧바로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반면 자동 보급기는 한 대에 백여든 팩을 채울 수 있어 시민들이 효과를 보다 빨리 체감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담당 부처 입장
담당 부처 측은 “자동 보급기가 순차적으로 보급되는 만큼, 한 달 중순쯤 자동기를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부처에서도 SNS 등을 활용해 꾸준히 알리고, 지자체도 자기 일정에 맞춰 홍보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