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급락에 한·일 명품 가격 역전… 국내 백화점 ‘슈퍼 호황’ 가속화
엔화보다 원화 가치가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명품업체들이 일본 내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면서, 한국의 주요 명품 가격이 일본보다 낮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원정 쇼핑의 매력이 사라진 반면, ‘큰손’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쇼핑 매력이 커지면서 국내 백화점업계가 최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샤넬·디올 등 인기 제품 한국이 더 저렴
명품업계에 따르면 환율 기준 샤넬의 대표 제품인 ‘클래식 11.12 플랩백’의 한국 정가는 1790만 원으로, 일본 정가(약 1836만 원)보다 낮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레이디디올 미디엄’ 역시 한국(895만 원)이 일본(약 923만 원)보다 저렴하며, 한때 일본 특산품으로 불리던 셀린느나 루이비통의 인기 제품들도 관세 등을 고려하면 일본 원정 쇼핑의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 낙폭(-19.5%)이 엔화(-17.2%)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관광객 관점에서 위안화로 환산 시 샤넬 클래식 플랩백은 한국이 일본보다 2.5% 저렴하며 디올, 루이비통 주요 제품도 3~5%가량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한일령’ 조치까지 맞물려 명품 소비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의 발길이 일본 대신 한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미 올해 1~5월 주요 백화점(롯데·신세계·더현대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137% 이상 급증하며 슈퍼 호황을 맞이했습니다. 최근 방한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일본인 관광객의 씀씀이 확대와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국내 고소득층의 명품 소비 진작까지 더해지며 백화점 매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근 명품업체들이 국내 가격을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는 점은 향후 시장의 변수로 지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