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 여파로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9월 A매치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7 아시안컵을 앞두고 차기 사령탑 선임이라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현재 다수의 국내외 거물급 지도자들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한국 축구와 인연 깊은 ‘유경험자’들의 복귀 의사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낸 인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의 주역인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과 함께 현 대표팀 선수들을 가장 잘 안다는 강점이 있으나, 과거 그와 함께했던 핵심 코치진(세르지우 코스타, 필리페 쿠엘류 등)이 현재 각자 감독으로 활동 중이어서 코칭스태프 재구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또한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단 1년 만에 2관왕을 달성하며 국내 무대 검증을 마친 거스 포옛 감독도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의 스승 등 세계적 거물급 후보군 타진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이끌었던 베테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과거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보군에 올랐으나, 4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높은 연봉이 걸림돌이다. 이외에도 크로아티아를 월드컵 준우승·3위로 이끈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UAE행 유력), 포르투갈과 벨기에 대표팀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 등이 한국행 가능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전력강화위원회 향한 불신과 시간 압박은 과제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할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를 향한 시선은 매섭다. 역대 최연소로 발탁된 현영민 위원장 체제는 행정 경력 부족과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론, 연령별 대표팀의 성적 부진 등으로 신뢰가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이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경찰 수사, 다가오는 협회장 선거, 9월 A매치까지의 촉박한 일정 등 삼중고가 겹치며 새 감독 선임을 위한 기준 마련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현재 벤투, 포옛 등 한국 축구를 경험한 인물부터 아기레, 마르티네즈 등 세계적인 명장들까지 자진해서 관심을 표명할 만큼 한국 대표팀 자리가 매력적인 카드임은 분명하다고 짚으면서도, 전강위가 내부적인 신뢰 위기와 행정적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지 못한다면 공백 장기화로 인한 대표팀의 리빌딩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월드컵 참패 이후 침체된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당면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투명한 인선 기준 확립과 신속한 결단력을 통해 흐트러진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십을 조속히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